프로야구 정규시즌이 6개월간의 ‘마라톤 레이스’를 마감했다.
지난 3월2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 프로야구가 5일 인천 SK-히어로즈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504경기를 마쳤다. 500만 관중시대 복귀, 올림픽 금메달로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은 올시즌 프로야구를 되돌아봤다.
인천 SK, 부산 롯데
SK는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SK는 4월20일 단독선두로 치고 나서더니 끝까지 1위를 유지했다. SK는 지난달 21일 무려 12경기를 남겨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롯데는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롯데는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2000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됐다. 홈 21경기 매진을 기록한 롯데는 137만9,735명을 불러들여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13년 만의 500만 관중
1995년 540만명 이후 프로야구의 인기는 급락하더니 한때 연간관중이 230만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년 만에 400만 시대를 다시 연 프로야구는 올해 치열한 순위싸움, 롯데의 선전, 올림픽 금메달 등 호재가 겹친 덕분에 520만명을 돌파했다.
몰락한 LG, 바닥 헤맨 KIA
LG는 2006년의 75패를 넘어 80패를 기록하며 구단 사상 최다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LG는 단장을 비롯해 주요 팀장들이 경질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지난해 2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던 KIA는 조범현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데 이어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이뤘지만 6위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부조화와 시행착오 탓이 컸다.
히어 루즈(Here Lose)
제8구단 히어로즈는 1년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장석 사장과 갈등이 깊어진 박노준 단장이 지난 2일 전격 경질된 데 이어 이광환 감독도 퇴진이 유력하다. 지난 7월엔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미납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와도 끝내 갈라섰다. 새로운 스폰서 계약, 12월 KBO 가입금 납부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팬들 사이에서 영웅(히어로즈)이 아닌 ‘여기서 졌다(히어 루즈)’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다.
스무 살 천하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3관왕인 두산 김현수(20)와 다승, 탈삼진 1위 SK 김광현(20)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한화 김태균은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롯데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타점왕을 차지했다. 삼성 오승환은 3년 연속 세이브왕의 위업을 이뤘고, KIA 윤석민은 생애 첫 타이틀(평균자책점)을 거머쥐었다. LG 이대형은 97년 해태 이종범(KIA) 이후 11년 만에 60개대 도루왕(63개)이 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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