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건설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부산 용호동 아파트(3,000가구) 분양 계약자들이 제기한 280억원대 소송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분양 당시 내용과 달리 지어졌다며 계약자들이 과장광고에 따른 손해배상 및 계약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인데, 원고측이 분양가의 40% 분양대금 감액을 요구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총 분양금액(1조3,300여억원) 중 5,300여억원은 포기해야 할 처지가 된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법정소송들이 건설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금융 여신 축소와 유동성 위기설, 급증하는 미분양 등으로 경영난을 맞고 있는 건설업계가 거액의 법정소송으로 경영 부담이 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와 연관돼 계류중인 소송건은 모두 691건 1조3,105억원에 달한다. 업체당 평균 1,300여억원의 소송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소송가액이 가장 많은 곳은 대우건설. 계류중인 10억원 이상 국내 소송건수는 44건으로, 소송가액만 4,683억원에 이른다. 승소 가능성이 높은 소송건도 포함돼 있지만 일부 건은 영업 및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회사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해외 발주처를 상대로 제기한 미수금 회수 및 손실보상 소송건의 경우에는 발주처가 사실상 파산 상태라 승소하더라도 수금 가능성이 낮아 회사가 애를 태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가장 많은 소송건(129건)이 계류중이다. 소송가액은 2,021억원. 나머지 대형 건설사들도 건 당 평균 19억원씩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