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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축제' 되버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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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축제' 되버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입력
2008.10.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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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소식에 동료 배우들 표정 어두워

절반의 축제였다. 고(故) 최진실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이 들린 2일 오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2일 오후 7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보다 훨씬 쓸쓸했다. 지난해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화창한 날씨였다. 밝은 날과 달리 배우와 관계자들의 마음엔 먹구름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전해진 동료 배우 최진실의 자살 소식은 축제에 참가한 배우들의 얼굴을 다소 어둡게 만들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배우 안성기 강수연을 비롯해 장동건 김혜수 신민아 공효진 정려원 등이 첨석해 레드 카펫을 밟았다. 한국계 미국배우 문 블러드굿, 아론 유 등 해외 스타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정진영과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최진실의 소식에 안타까워 했다.

‘영화제의 꽃’인 여배우의 드레스 선정에도 고민이 깊어졌다. 몇몇 여배우들은 축제 분위기에 걸맞는 화려한 의상을 준비했다 개막식에 임박해서야 드레스 색상을 정하기도 했다. 한 여배우측은 개막식 1시간 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위해 부산으로 향하던 연예 관계자와 취재진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평소 최진실과 친분이 깊던 모 연예기획사 대표는 “평소 걱정이 되곤 했지만 설마 자살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일 부산으로 향하려 했지만 조문을 하고 3일 부산으로 내려가려고 일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진실이 최근에는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 왔지만 1990년대 흥행 배우였던 만큼 부산영화제에 임하는 영화인들의 마음은 어둡기만 했다. 영화제에서 만나는 이들마다 최진실의 사망 소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망연자실해 했다.

그 누구보다 연기에 애착을 보였던 최진실인 만큼 축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을 고인도 원할 것이라는 마음에 배우들은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부산=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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