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1번홀)-버디(2번홀)-버디(3번홀).
마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샷을 보는 듯 했다. 거침이 없으면서도 정확한 샷으로 많은 갤러리의 넋을 빼놓았다.
'차세대 타이거 우즈'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이 모국에서 '월드스타'의 샷을 선보이며 버디쇼를 펼쳤다.
앤서니 김은 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최장거리 330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5언더파 66타로 단독 2위인 김종명(32)에 2타차 단독 선두.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앤서니 김의 진가를 확인하는 데는 초반 3개홀이면 충분했다.
1번홀(파4)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뽑아냈다. 2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2.7m 지점에 붙여 역시 버디. 3번홀(파4)은 두 번째 샷을 홀 60㎝ 지점에 바짝 붙이는 환상의 샷을 선보였고 500여명의 갤러리 사이에서 '역시'라는 탄성이 쏟아졌다.
8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샷을 무려 330야드나 날린 뒤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앤서니 김은 후반 초반 10,11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5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하게 보기를 범한 앤서니 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성 버디를 보태며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앤서니 김은 "많은 갤러리 때문에 긴장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 기분좋다"고 밝혔다.
■ 단순ㆍ정확한 샷
앤서니 김이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티샷을 날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채 3초가 걸리지 않는다. 보통의 선수들이 2~3차례 연습스윙을 하는 반면 앤서니 김은 단 번에 샷을 날려댄다. 그것도 파워가 실린 폭발적인 샷에 정확도까지 더했다.
그립을 짧게 잡고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의 선수보다 드라이버는 3인치(7.5㎝), 아이언은 2.5인치 정도 짧게 그립을 잡는다.
그립을 짧게 잡는 이유는 골프입문 당시 어린이 골프채가 없어 아버지 채를 사용한데 따른 습관이다. 앤서니 김의 아버지 김성중(67)씨는 "앤서니는 고교시절 '매직핸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쇼트게임이 강했다. 현재는 당시의 60% 정도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 앤서니 김과 연상의 여자친구
앤서니 김의 플레이 곁에는 미모가 빼어난 금발의 한 여자가 따라 다니며 응원한다. 앤서니 김의 연상의 여자 친구다. 언제쯤 결혼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단지 여자 친구(Girl Friend)일 뿐이다. 결혼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앤서니 김은 오클라호마대에 재학 중 학교 운동부 관리 교직원으로 있던 그와 처음 만났다.
천안=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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