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연내 평양 방문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영수회담에서 정 대표의 계획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져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초당적 협력에 의해 돌파구를 찾게될 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이날 10ㆍ4 선언 1주년을 맞아 당 지도부와 의원단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민주당이 제일 먼저 나서겠다"면서 "필요하다면 평양을 방문, 북측 정당 대표나 핵심인사들을 만나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양 방문을 포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충분치는 않지만 북측과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영수회담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민주당의 대북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키로 합의한 점에 주목해달라"면서 "당시 정 대표가 방북 추진 계획을 설명했고 이 대통령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한 고위당직자도 "청와대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고민하지 않겠느냐"며 "정 대표의 방북은 우리의 인적 네트워크와 정부의 행정력이 결합돼 추진된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한 전직의원이 지난달 초부터 북측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시작했고 최근 연내 방북이 가능하다고 판단, 외교장관 출신인 송민순 의원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방북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개성공단 방문에서 남북관계 경색을 풀기 위한 민주당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개성공단 등 남북문제에 연고권을 가진 정당"이라며 "개성공단은 신뢰를 기반으로 탄생한 것으로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민주당이 '신뢰 지킴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주최 간담회에서 입주업체 대표들은 문무홍 위원장에게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당국간 합의가 깨진다면 업체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항의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선 "정부여당이 손 놓고 있으면 매섭게 질책해달라", "다음 번엔 한나라당 의원들과 꼭 같이 와달라"고 요구했다.
개성=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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