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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가을 山寺가 흥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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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가을 山寺가 흥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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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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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축제의 계절이다. 가을의 한복판에 들어선 10월, 많은 사찰들이 '산사(山寺)음악회'와 사찰 창건을 기념하는 '개산(開山)대재'를 연다. 사찰축제는 근래 들어 불교와 문화행사가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축제로 자리잡았다. 맑은 하늘, 청량한 공기를 품고 공연과 전시 등 풍성한 행사로 손님들을 맞는다.

한문학당과 템플스테이로 이름난 전남 해남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는 18일 오후 1시 중창불사의 회향을 기념하는 제9회 괘불재와 작은음악회를 연다. 20여년에 걸친 노력으로 20여 동의 전각을 복원해 100여년 동안 잊혀졌던 미황사를 사찰순례의 명소로 되살린 것을 기념하는 축제다.

보물 1342호인 미황사 괘불탱화(조선 영조3년)를 꺼내 높이 걸고 땅끝마을 해남 주민들이 한 해 동안 농사지은 곡식을 공양하는 '만법공양', 각 마을의 풍물하는 사람들과 판소리북 고수들이 출연하는 '소리공양'도 한다. 오후 6시에는 해남들노래 등 지역 소리꾼들과 정태춘ㆍ박은옥이 노래하는 작은음악회가 펼쳐진다.

경기 강화 전등사(주지 혜경 스님)는 4일 오전 10시 전등사를 창건한 아도 화상 등 역대 스님들을 회고하는 '되돌아보는 천년, 전등사 역대 조사 다례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제8회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를 연다.

서도소리 이수자의 춤과 노래 등을 선보이는 '천년의 몸짓 그리소 소리, 국악한마당'이 5일 오후 1시,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마당극 '할머니가 들려주는 신화 이야기-칠성신과 당금애기'가 11일 오후 2시, 안치환 소찬휘 자두 김세환 등이 출연하는 '전등사 가을음악회'가 11일 오후 6시에 열린다.

강원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10~12일 제5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을 갖는다. 부처 진신사리 이운법회가 10일 오전 9시, 윤도현 밴드와 윤수일 밴드를 초청한 '천년의 울림' 산사음악회가 11일 오후 6시30분 열린다. 북한불화전, 오대산야생화사진전 등 전시회와 전나무숲길 생태체험, 선방 등 사찰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충남 공주 영평사(주지 환성 스님)는 4일부터 19일까지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등의 꽃향기가 그득한 구절초꽃축제를 개최한다. 4일 오후 6시 법능 스님과 국악인 김영임씨 등이 나오는 산사음악회, 11일과 18일 오후 4시에는 지역음악인이 출연하는 7080음악회가 열린다.

경북 구미 도리사(주지 법등 스님)는 2일 오후 7시 경내에서 제6회 도리사 솔바람 음악회를,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에서 가까운 충남 서산 부석사(주지 주경 스님)는 4일 오후 7시 제6회 산사음악회를 연다.

대구 동화사(주지 허운 스님)는 팔공산의 사찰 창건 1515주년을 기념하는 개산대재를 3~5일 연다. 3일 오후 1시 봉황문 마애불 앞에서 열리는 작은음악회를 시작으로 자연염색체험, 사명대사 진영 특별전, 이주여성과 근로자 초청 템플스테이 등에 이어 5일 오전 10시 통일대불광장에서 헌공다례, 중창조 극달조사 영정 이운식, 개산 법요식 순으로 진행되는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경남 양산 통도사는 3~7일 창건 1363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이주 외국인 초청잔치를 비롯해 사생대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고 부도헌다례, 괘불헌공, 만등점등식도 갖는다.

부산 범어사(주지 정여 스님)는 지난달 28일부터 개산 1330주년을 기념하는 '금어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5일까지 금정산의 탄생신화인 '금어(金魚)'를 주제로 한 금어예술제, 금어사랑 벽화그리기, 사생대회 등이 열린다.

이밖에도 경북 영천 은해사, 서울 조계사, 경기 부천 석왕사, 서울 관문사 등 여러 사찰들이 다양한 창건 기념 문화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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