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이라면 져도 속쓰릴 이유가 없다. 두산이 어부지리로 플레이오프(PO) 직행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위 두산은 1일 홈 최종전인 잠실 LG전서 2-7로 역전패했다. 3위 롯데가 이날 승리했다면 두 팀간의 격차는 반경기로 줄어들어 두산은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여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롯데가 선두 SK에 1-7로 지면서 손도 안 대고 코 푼 격이 됐다.
롯데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한 두산은 남은 3경기(2,3일 히어로즈전, 4일 KIA전)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PO에 직행한다. 만일 3전패를 하더라도 롯데가 한 번만 지면 역시 가만히 앉아서 '잔치'를 벌일 수 있다.
동률이 되더라도 상대전적에서 두산이 롯데에 11승7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두산은 69승54패, 롯데는 124경기에서 68승56패를 기록 중이다.
전날 한화에 진 뒤 롯데가 SK에 9회 재역전패했다는 소식에 쾌재를 불렀던 두산은 이틀 연속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굳이 아쉬운 점이라면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멋지게 축포를 쏘아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산이 이겼다면 2년 연속 PO 직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두산의 축포를 저지한 장본인은 LG의 안방마님 조인성. 조인성은 LG가 0-2로 뒤진 4회초 2사 1ㆍ3루에서 두산 선발 이혜천의 144㎞짜리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조인성은 5-2로 앞선 6회 무사 3루에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인천에서 롯데는 'SK 징크스'에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최후의 보루' 송승준이 선발로 나왔지만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탓에 롯데는 SK전 연패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이틀 연속 두산을 '간접 지원한' SK는 82승(40패)째를 기록, 프로통산 역대 한 시즌 최다승(126경기 기준)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0년 현대(현 히어로즈)가 91승(2무40패)을 올렸지만, 당시는 팀당 경기수가 133경기였다.
한편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김동수의 끝내기 밀어내기에 힘입어 삼성을 2-1로 꺾었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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