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유럽 등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부유층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금융위기 앞에서 머니마켓펀드(MMF), 채권 등 전통적 안전 상품 조차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이 확실한 현물 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금괴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런던현물시장에서 가격이 25% 이상 치솟아 온스 당 9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그나마 물량 부족으로 온스 당 25달러의 웃돈을 지불해야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다.
제레미 찰스 런던금시장협회(LBMA) 회장은 "제련소의 금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33년간 관련 일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금의 인기가 치솟은 것은 처음"이라고 놀라워 했다.
금화도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화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미국 조폐국은 9월 26일 아메리칸 버팔로 금화 판매를 중단했다. 조폐국은 앞서 8월 15일에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아메리칸 이글 1온스 금화의 판매를 중지했다가 지정된 딜러에게만 제한적으로 판매를 재개했다. 크루거란드 금화를 생산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제련소와 빈 필하모닉 금화를 만드는 오스트리아 조폐국도 쉬는 날 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몰려드는 주문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금 열풍은 펀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FT는 지난 주 금 상장지수펀드(EFE)가 보유한 금이 1056.7톤으로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EFE가 보유한 금은 지난 12개월동안 33%가 증가해 2006년 보유 규모의 두 배가 됐으며 금액으로는 약 300억 달러 어치에 달한다.
FT는 그러나 미국 정부가 경제위기를 진정시키고 그로 인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금 가격 또한 금방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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