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8%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비관론 속에 나온 첫 성장률 전망치로, 정부가 내년 예산을 짜면서 제시한 5% 내외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금융불안 여파와 세계경제 하강 위험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반영해 3.8%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4.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 저하의 주 원인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국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내년 수출증가율이 12.8%로, 올해 예상증가율(22.2%)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이 같은 수출 감소로 내년 경상수지가 58억달러의 적자를 보여 올해(100억달러 적자 예상)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올해 4.9%에서 내년 3.3%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체감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민간소비 증가율의 경우, 고용사정 악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올해 2.5%에서 내년 2.4%로 소폭 내릴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 속에 1,17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다만,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에 따른 감세정책 등이 효과를 본다면, 내년 성장률이 올해 예상치와 같은 4.2%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찬국 선임연구위원은 "미국발 쇼크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로 내년 수출이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성장률 하락의 주 요인"이라며 "내수 기반 확충을 위해 금리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감세정책과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금명간 발표될 주요 연구기관의 내년 경제 전망도 비관적일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은 3%대 후반~4%대 초반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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