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병역거부와 군대 폐지를 주장해온 강의석(22ㆍ서울대 법학과3)씨가 1일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대열에 뛰어 들어 알몸 퍼포먼스를 하다가 체포됐다.
강씨는 이날 오후 4시23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 테헤란로 중앙분리대 가로수 사이에 숨어 있다가, 전차 행렬이 지나가자 알몸으로 뛰어나왔다.
소총 모양의 과자로 전차에 총격을 가하는 퍼포먼스를 한 강씨는 과자 총을 그 자리에서 먹어치운 뒤 "군대를 폐지하고 가난한 나라를 도우면 굶고 있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동으로 전차 행진이 30초간 중단됐으며, 강씨는 현장에서 연행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깜짝 놀라며 "미친 것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고, 전차 행진이 재개되자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강씨는 서울 강남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나무를 심으려고 판 구덩잉 새벽 4시부터 녹색 스펀지로 머리를 덮고 숨어 있는 바람에 미리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강씨를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키로 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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