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 하원이 구제금융법안을 부결했지만, 절충과 협의를 통해 결국 어떤 식으로든 통과될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공적자금 7,000억달러 만으로는 현 위기를 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IB)이 잠재적인 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데, 누구도 그 위기의 깊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베인 앤 컴퍼니(Bain & Company)의 존 오트(사진) 파트너는 30일 한국증권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까지는 10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금융회사들의 잠재 부실을 해소하려면 더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하며, 1년 후쯤 1조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이 또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량 고객을 확보한 일부 IB는 여전히 기존의 강점을 발휘하겠지만, 당분간 상업은행이 포함된 금융그룹이 IB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향후 가장 바람직한 금융회사 모델은 IB 전담 사업부를 둔 상업은행이 금융겸업의 장점을 살려 주업무인 소매금융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IB 부문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을 금융 겸엄화 시대의 유망한 모델로 꼽았다.
오트 파트너는 이어 "최근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일부 IB의 위기는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와 수익률 추구를 위한 신시장ㆍ신상품 공략, 리스크 관리 실패, 과도한 보상제도 등에서 비롯됐다"며 "세계적으로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과도한 보상 수준도 큰 폭의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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