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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육군상병 간암 투병 아버지에 간이식/ "가족 생명 지켜야 진짜 군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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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육군상병 간암 투병 아버지에 간이식/ "가족 생명 지켜야 진짜 군인이죠"

입력
2008.10.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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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간으로 아버지가 다시 일어서실 수만 있다면…"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특별 휴가를 나온 현역 군인이 간암과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주인공은 육군 제2공병여단 이상민(25ㆍ사진 왼쪽) 상병. 이 상병은 이날 서울삼성병원에서 자신의 간 66%를 아버지 이현우(52)씨에게 떼어 주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모두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수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상병은 "아버지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자식의 할 도리를 다하게 된 것이 오히려 기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아들의 도움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게 된 아버지 이씨는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애써 눈물을 참으며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짐이 된 것 같다. 빨리 퇴원해서 예전과 같은 아버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씨가 간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2월. 이씨는 당시 수술을 받아 완쾌되는 듯 했으나 2006년 11월 간암 재발과 간경화라는 판정을 다시 받았다. 이 상병 가족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의료진으로부터 간이식 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 상병은 "동생 상훈(23)이가 있지만, 당연히 장남인 제 간을 드려야 한다"며 흔쾌히 이식 수술을 자청했다. 애틋한 사연을 접한 군 당국이 특별 휴가증을 발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 수술 시기도 최대한 앞당겨졌다.

수술을 집도한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ㆍ조재원 교수팀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상민씨는 2주일 정도, 아버지 이현우씨는 3, 4주일 정도 후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병원에 따르면 간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환자의 1년 생존율은 평균 85∼90%,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정상적인 간은 전체 용적의 70%를 잘라내도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절제 후 3개월이면 이전과 같은 크기의 형태로 재생된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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