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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막 한일합작 연극 '엘렉트라' 연출 스즈키 다다시/ "한국배우들과 첫작업… 무대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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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막 한일합작 연극 '엘렉트라' 연출 스즈키 다다시/ "한국배우들과 첫작업… 무대 기대하세요"

입력
2008.10.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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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인 연출가 스즈키 다다시(69)가 선보이는 한ㆍ일 합작 연극 '엘렉트라'가 2~4일 안산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10~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스즈키 다다시는 1966년 극단 와세다소극장을 설립해 실험극 활동을 펼쳐 온 연출가다. 독창적인 배우 훈련법 '스즈키 메소드'를 창안, 일본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저명한 현대 연극연출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1987년에 '트로이의 여인들', 1994년에는 '리어왕'을 한국 무대에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이번 공연에 대한 국내 연극계의 관심은 유난하다.

한국 배우들과의 첫 작업인 까닭이다. "독일 러시아 미국 등 서양 배우들과 작업한 경험은 많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배우들과 꾸미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칠순을 앞둔 제게도 인생에 길이 남을 뜻깊은 작업이 될 듯하네요."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스즈키 메소드가 과연 한국 배우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하는 부분. 그는 지난 1월 내한해 오디션을 거쳐 16명의 한국 배우를 직접 선발, 최근까지 그가 이끄는 연극촌인 일본 도가예술촌에서 연습을 진행했다.

"인간의 몸의 연비를 높이기 위한 훈련이 요체"라고 스즈키 메소드를 소개한 그는 "내 연극은 에너지다. 스포츠 경기가 그러하듯 무대에서는 일상에서 발휘되지 않는 폭발적인 힘이 구현된다"고 강조했다.

"제가 연극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노래나 춤과 달리 어느 나라에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연극 훈련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호흡과 몸의 중심을 조절하는 능력 등을 키우는 연기법을 개발한 겁니다. 아마도 이번 무대를 통해 공격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한국 배우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고대 그리스 비극인 '엘렉트라'는 주인공 엘렉트라가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인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를 상대로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무대의 타이틀롤은 한국 배우 변유정과 러시아 배우 나나 타치시빌리가 번갈아 맡는다.

스즈키는 러시아 배우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 각자의 언어로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역시 자신의 훈련방법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스즈키 메소드를 통해 사용 언어가 다른 배우들도 호흡과 움직임 면에서 공통된 앙상블을 이루게 된다"면서 "연출가로서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이 바로 아시아인과 서양인이 함께 서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배경은 2008년 현재의 정신병원으로 설정했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병원에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며 연주자 1명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이 정신병자로 나옵니다.

정신병원은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세계지요. 9ㆍ11 사태 이후 테러의 공포에 둘러싸인 지금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예술은 현실의 난제를 끊임없이 표현해야 한다"고 믿는 스즈키의 연극관이 뚜렷이 드러난다. 그는 "예술가는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제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극은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꼭 지켜져야 할 분야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조명, 연출 등 각 부문별로 창의적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합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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