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2008 베이징올림픽'의 열기가 스포츠 온라인 게임에도 몰아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종목은 야구. 숙적인 일본과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를 차례로 침몰 시키고 남자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게 금메달을 안긴 야구의 인기는 온라인 게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경기 당시 준결승과 결승전이 끝난 직후, CJ인터넷의 '마구마구'의 접속률은 평소 대비 30% 가까이 급상승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같은 열기는 프로야구 하반기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져 '마구마구'의 9월 동시접속자수는 전월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실존 선수들의 데이터와 하일성 전 해설위원 및 이순철, 한명재 해설 위원들의 목소리까지 게임 속에 녹인 '마구마구'에서는 실제 경기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관중들의 함성 등을 적용해 현장감을 높였다.
2007년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의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 역시 치솟고 있는 인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 '슬러거'는 연초 대비 동시접속자수가 9월말 현재 3배 이상 증가한 1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신규 가입자도 50만명을 넘어섰다.
새로 창단된 '우리 히어로즈'팀을 추가하는 한편 이용자와 '1대1'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기 위해 컴퓨터(PC)와의 대전 모드도 도입했다.
야구 게임의 인기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의 수혜를 등에 업고 게임빌의 '2009 프로야구'는 최근 누적 다운건수 700만건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 약 4,00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 이름과 데이터가 적용된 '2009 프로야구'에서는 실제 경기장에서 맛볼 수 있는 응원가와 박수까지 구단별로 차별화해 흥미를 배가 시켰다. 귀여운 캐릭터의 등장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해 준다.
다양한 도전과제를 제시하며 게임을 풀어가는 컴투스의 '프로야구 2008'도 야구 게임 인기 열풍에 합류했다. 초보자들을 위한 '원버튼' 타격 방식과 숙련자들을 위한 '쓰리버튼' 타격 방식이 특징이며 친선경기와 토너먼트, 리그모드 등으로 게임 방식을 다양화 했다. 만화풍의 독특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구성한 이 게임의 9월말 현재 다운로드 건수도 전월 대비 50% 이상 늘었다.
CJ인터넷 퍼블리싱(유통ㆍ배급) 사업부 이상윤 과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야구를 보는 시선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최근 5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등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