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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시장 패닉/ 실물경제까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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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시장 패닉/ 실물경제까지 '직격탄'

입력
2008.09.3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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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융시장 안정책에도 불구, 원화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우리 실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있다. 월가쇼크는 주력 수출시장의 경기위축과 이에따른 수출차질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환율급등은 국내 물가와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이미 완연한 둔화세로 돌아섰고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한목소리들이다.

수출전선 먹구름 커진다

국내 성장률의 66%를 차지하는 수출은 그간 내수침체에도 불구, 성장률을 4% 중반에서 유지하게 하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체감경기와의 괴리를 높인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어쨌든 윗목만이라도 따듯하게 하는 분야였다.

하지만, 수출 효자인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가 3분기 들어 뚜렷한 하강조짐을 보이고 있다. 3분기 D램 반도체 현물가격은 전분기보다 15% 가량 떨어졌고,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무려 30% 이상 급락했다.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8월 미 자동차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15%나 급락했고, 현대차의 수출도 에너지 고효율 차량을 내세워 선방했음에도, 8%나 감소했다. 조선업체는 3~4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상대적으로 형편이 다소 낫지만, 내년부터는 침체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상장기업 영업이익율은 올 들어 3분기가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분기 전망도 암울하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도 9월 98에서 10월에는 84로 급락했다.

5%이상 물가상승에 한목소리

급등하고 있는 환율은 물가에 막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다소 다행스런 국면에서도 환율이 오르면서 각종 원자재 수입가격이 급등, 불안한 국내 물가는 좀처럼 안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있다. 이미 5%대에 접어든 물가는 현재의 고환율 추세대로라면 내년 6%대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물경제의 악영향이 본격화하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대(올 4% 중반 전망)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쇼크 등을 반영해 국내 연구기관으로 처음으로 내년 국내경제 성장율을 내달 1일 발표하는데, 지금 상황대로라면 내년 성장률이 3.8% 내외로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경제연구본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가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실물경제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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