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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절도범으로 '인생역전'한 로또 1등 당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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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절도범으로 '인생역전'한 로또 1등 당첨자

입력
2008.09.3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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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 1등에 당첨돼 19억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쥔 20대가 1년여만에 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돈을 모두 탕진한 뒤 용돈 마련을 위해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남 진해경찰서에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A(28ㆍ전과 22범ㆍ경남 마산시 거주)씨는 2005년 7월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던 중 우연히 구입한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되는 대박이 터졌다.

세금 등을 빼고 14억원을 챙긴 황씨는 2006년 3월 경찰에 구속됐다 벌금형을 받고 출소한 뒤 본격적으로 당첨금을 펑펑 쓰기 시작했다.

그는 한때 부친에게 집과 개인택시를 장만해주고 PC방과 호프집을 인수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두 가게를 날렸다. 또 외제 승용차를 구입하고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이고 동거녀와 함께 전국의 호텔 등을 전전하며 돈을 물쓰듯 하다 1년 10개월만인 지난해 4월 가진 돈 모두를 날리고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했다.

평소 씀씀이가 커진 그가 손쉽게 돈을 마련하기 위해 택한 것은 도둑질이었다. A씨는 지난해 4월 경남 거제시 신현읍 모 금은방에 손님을 가장해 금품을 훔치는 절도행각을 벌이는 등 과거 소년원에서 알게 됐던 B(26ㆍ무직ㆍ마산시 거주ㆍ불구속 입건)씨와 공모해 최근까지 경남과 부산, 대구 등지 금은방 등을 돌면서 모두 18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다 덜미가 잡혔다.

행운아에서 절도범으로 전락한 A씨는 6월 공범 B씨가 검거되면서 공개 수배됐다 지난 24일 경찰의 검문검색에 꼬리가 잡혔다.

진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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