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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제금융에 눈 흘기던 유럽, 발등에 불옮자 "美해법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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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제금융에 눈 흘기던 유럽, 발등에 불옮자 "美해법 그대로"

입력
2008.09.3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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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경제권이 미국 발 금융위기의 사정권에 들면서 영국ㆍ벨기에 등 유럽 각국들이 구제금융을 투입, 금융기관 살리기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의 시장 개입을 자제했던 유럽 국가들이 현재의 금융위기를 더 이상 시장의 복원 기능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처방은 공적자금 투입. 월스트리트의 위기 해소를 위해 미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을 곱지 않게 바라봤던 유럽 국가들이 미국식 금융위기 구제 방안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베네룩스 3국(벨기에ㆍ네델란드ㆍ룩셈부르크) 정부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금융그룹 포티스에 112억 유로(약 19조원)의 구제 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이 29일 보도했다.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는"포티스의 지분 49%를 베네룩스 3국 정부가 매입해 부분적인 국유화를 실시할 것"이라며 "경영 악화의 원인이 된 ABN암로 은행을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2월 영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영국 5위 모기지 은행 노던록을 국유화한 것에 이어 유럽에서 행해진 두번째 국유화 조치이다.

지난해부터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는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미국과 유사한 형태의 유동성 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유동성 공급 등 일반적인 정책 수단을 선호해왔으며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해왔다. AP통신은 "8월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로 총 20억 유로 규모의 3개 펀드 환매 중단을 중단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위기 해결 차원에서 477억 유로를 투입한 게 사실상 전부였다"며 "미 금융위기가 유럽의 금융기관에까지 전이될 조짐이 보이고 실물경제가 회복 전망을 보이지 않자 정부 개입이라는 강력한 조치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유화가 확정된 기업은 포티스 뿐만이 아니다.

영국 정부가 노던록에 이어 국유화의 대상으로 확정한 업체는 파산 위기설이 파다한 영국의 모기지 은행인 브래드포드앤빙글리(B&B). AP통신은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500억파운드(약 180조원) 규모의 모기지 금융과 대출 자산은 정부가 인수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매금융 사업은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이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산탄데르 은행에 180억파운드(약 35조원)를 지원한다.

독일에서도 모기지 은행 하이포레알이스테이트도 파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독일 정부가 이 은행의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이포레알이스테이트는 지난해 매출액 9억 유로(약 1조원)를 기록했으며 독일 증시 지수의 하나인 Dax30에 포함돼 있는 우량 중견 금융 그룹"이라면서도"독일이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로 손꼽히는 국가였으나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미국의 금융 위기로 신용이 경색되면서 이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웨덴이 1990년대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금융 회사들이 도산하자 정부 주도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성공을 거두었다"며 "미 정부가 금융 개혁에 나서는 등 향후 세계 각국에서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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