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0-3 상황서 정수성·이택근 짜릿한 안타로 동점… '데뷔 후 첫 4번' 강정호 끝내기타
[스포츠한국] 야구는 확실히 9회말 2아웃부터였다. 28일 목동경기에서는 이 같은 야구계 속설이 팬들을 열광시켰다.
히어로즈가 0-3으로 뒤진 9회말. SK 마무리 얀이 마운드에 올랐다. 얀은 전날까지 14경기에서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한 SK의 철벽 마무리. 양팀 덕아웃도, 팬들도 상황이 그대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6번 대타 강병식이 무사에서 볼넷을 골랐다. 다음타자 대타 이숭용이 삼진으로 물러나 1사 1루. 이어 전준호가 좌전안타를 뿜어 1사 1ㆍ2루를 이어갔고 조중근의 2루 땅볼로 2사 2ㆍ3루가 됐다. 다음타자 조재호는 11구까지 실랑이 끝에 볼넷을 얻어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3점은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역전드라마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히어로즈는 2번 정수성의 중전적시타로 2점을 쫓아간 뒤 계속된 1ㆍ3루에서 3번 대타 이택근이 다시 중전안타를 뿜어 3-3 동점이 됐다.
SK 김성근 감독은 지체 없이 얀을 빼고 좌완 정우람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야수 19명을 모두 사용한 터라 대타를 선택할 수조차 없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4번 타자 강정호(21). 고졸 3년차 유격수 강정호는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앞선 네 타석에서 삼진 3개와 볼넷 1개로 부진했다. 다음타자는 구원투수로 나왔던 민성기. 강정호는 상대투수 정우람이 자신과 승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스트라이크존을 좁히기로 했다.
그러나 이순철 수석코치가 강정호를 불렀다. "비슷하면 모조건 쳐라!" 강정호가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되더라도 민성기에게 역전타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생각을 바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 강정호는 볼카운트 2-3에서 정우람의 제7구를 노려 쳐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시즌 30호 끝내기 안타.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히어로즈는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광환 감독은 "오랜만에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일단 동점을 만들려고 수비는 고려하지 않고 대타를 기용했다. 연장까지 안 간 게 다행"이라며 크게 웃었다.
목동=이상준 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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