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106개 1위 유력 굴욕4사구 87개나 선구안 최고
[스포츠한국]
이 정도면 미스터리다.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하면서도 4사구를 많이 얻어내고 출루율도 높다.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006년부터 항상 같은 패턴이다.
두산 고영민(24)이 미스터리의 주인공이다. 고영민은 올해 국가대표 2루수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고, 소속팀에서도 붙박이 2루수 겸 2번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2년 연속 100안타 이상(27일까지 110개)을 때려내면서 데뷔 후 최고 타율(현재 0.267ㆍ2006년 0.270이 최고)도 노려 볼 만하다.
하지만 불명예 기록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고영민은 올시즌 삼진 106개로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지난해엔 삼진 105개로 이 부문 2위였다.
1위는 113개의 심정수(삼성). 지난해 심정수, 올해 카림 가르시아(97개) 등 주로 스윙이 큰 홈런타자들이 삼진을 많이 당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고영민은 분명 특이한 케이스다.
홈런이 한 자릿수(9개)에 불과한 데도 삼진 횟수가 압도적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탓할 수도 없다. 4사구가 무려 87개다. 선구안 좋기로 정평이 난 수위타자 김현수(두산ㆍ81개)보다도 많다.
이 같은 현상은 한 가지 공만 노려 치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영민은 '어떤 공을 치겠다'고 미리 생각한 뒤 타석에 들어선다. 따라서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볼넷을,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다급한 나머지 헛스윙 삼진을 많이 당한다.
이와 함께 타격 스타일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서정환 MBC ESPN 해설위원은 28일 "고영민은 기본적으로 선구안은 좋지만 스윙 때 중심이 앞으로 쏠린다"며 "하나, 둘, 셋에 방망이가 나가야 하는데 원 타임에 방망이가 나간다. 낙차 큰 공에 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잠실=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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