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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 일파만파/ 美도 중국산 사탕 리콜… 지구촌 '먹거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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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 일파만파/ 美도 중국산 사탕 리콜… 지구촌 '먹거리 비상'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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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중국 고아지원 단체인 하프스카이재단(半邊天基金會)은 27일 중국 고아원에 수용되어 있는 십 여명의 유아들이 멜라민 분유를 먹고 신장병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톈진(天津)시 허난(河南)성 광둥(廣東)성 등의 고아원에 수용된 유아들이 싼루(三鹿)사의 멜라민 분유를 먹고 중병에 걸렸다는 이 소식은 세계인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그러나 이 소식도 27, 28일 세계 각지에서 쉴새 없이 울린 중국산 멜라민 경고 사이렌에 묻혀버릴 정도로 세계는 멜라민 공포에 떨고 있다.

그간 중국산 유제품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미국도 식품 회수 등 본격적인 조치를 시작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벌링엄시 식품업체인 퀸스웨이 푸드사는 중국산 사탕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주 정부 보건 당국의 통보에 따라 전량 리콜을 시작했다.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중국산 ‘화이트 래빗 캔디’(다바이투ㆍ大白兎)의 일부 제품에서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 성분이 520ppm까지 검출됐다. 화이트 래빗 캔디는 지난해에만 세계 50여개국에서 1억 6,000만달러 상당이 팔린 중국의 대표 식품 브랜드이며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

신중국 건국 10주년을 기념해 상하이(上海)의 제과업체가 만든 이 사탕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가 즐겨먹은 간식이었고, 1970년대 저우 총리가 방미 시 리처드 닉슨 미 전대통령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다바이투의 멜라민 함유는 중국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캐나다 대만 등지에서 중국산 유제품이 함유돼 회수 조치된 미스터 브라운 인스턴트 커피와 밀크티를 먹지 말 것을 소비자들에게 권고하면서 이 제품들을 판매대에서 회수할 것을 유통업체들에게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홍콩에서는 네이멍구(內夢古)자치구 소재 리청(利誠)사가 제조한 건조우유편(片)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홍콩 당국은 중국에서 제조된 하인즈사의 유아용 ‘DHA+AA 야채 씨리얼’과 ‘실랑 가정용 찐감자 크래커’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하인즈의 유아 제품도 멜라민 폭풍을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7일 “중국은 세계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총리는 톈진 빈하이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 하계대회 개막 연설을 통해 “중국의 발전 도상에서 일어난 멜라민 사태에 대해 중국은 기업 윤리와 사회 도덕 향상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 총리가 새로운 안전조치를 언급하지 않은 점, 중국 언론이 멜라민 사태를 거의 보도하지 않고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 소식만을 다루고 있는 사회 분위기 등을 근거로 세계 언론들은 중국을 여전히 불신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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