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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TV토론 "불참"→ "참가" 입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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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TV토론 "불참"→ "참가" 입장 번복

입력
2008.09.2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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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26일 미국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대학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의 첫 TV 토론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매케인 캠프측 브라이언 로저스 대변인은 이날 "매케인 후보가 당초 예정대로 TV토론에 참가한다"며 "그는 토론을 마친 후 워싱턴으로 돌아가 구제금융안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행이 우려됐던 두 대선 후보간 첫 TV토론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매케인 후보는 그 동안 '구제금융 타협 후 TV토론 참가' 입장을 밝히며 선거운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의회의 전날 구제금융 법안 합의가 실패하면서 불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반면 오바마 캠프는 "토론장인 미시시피로 갈 것"이라고 말해 구제금융 법안을 둘러싸고 양 후보는 상반된 정치행보를 보여왔다.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토론에선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문제,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창 구제 방안이 논의 중인 미국의 금융위기 문제도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토론에선 두 후보가 직접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돼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부동층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는 26일에 이어 내달 7일과 15일 두 차례 더 TV토론을 하게 된다.

매케인이 입장을 바꾼 것은 오바마 후보 혼자 연단에 설 경우 '일방적으로 약속을 깬 후보'라는 참담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케인의 일방적인 TV 토론 연기 발표가 여러 석연치 않은 정황에서 나온 점이 알려지면서 "국가를 위해 당파적 선거일정을 중단하겠다"는 그의 의도가 의심을 받기도 했다. 공화당의 일부 전략가들은 "자포자기식의 어리석은 조치"라는 극단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이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승부수를 던졌다"며 "상황이 희망한 대로 전개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그의 제안이 즉흥적이고 분별없는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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