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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美 '구제금융' 약발과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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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美 '구제금융' 약발과 한계는…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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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법안의 통과 여부를 지켜보며 일희일비했다. 현재의 금융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인 탓이다. 금주 역시 미 의회의 선택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일단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의회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구제금융법안이 의회에서 곧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구제금융 협상안이 빠르면 28일(현지시간) 저녁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금요일 다우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한 것도 조만간 극적 타협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제금융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미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부실 자산의 구조가 매우 복잡해 빠른 시일 내 불안요인을 제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4위 은행인 와코비아가 웰스 파고, 시티그룹 등과 합병 협상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다음 희생자'의 출현 가능성을 알리는 불길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월 소비자기대지수'(30일), '9월 비농업부문 고용'(10월 3일) 등의 경기지표도 시장 불안을 다시 부추길 우려가 있다.

국내에선 지식경제부의 '9월 수출입 동향'(10월 1일) 발표가 주목된다. 현재 수출은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지만, 환율 불안과 미국발 금융위기의 지속으로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 유가 하락 덕분에 둔화 조짐을 보이던 소비자물가의 향방도 관심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달의 5.9%에서 5.6%로 둔화했지만, '9월 소비자물가'(10월 1일)는 원ㆍ달러 환율 급등과 추석 변수 등을 고려할 때 8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고재학 경제부 차장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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