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탈락후 내년 대비 곽정철 등 벤치멤버 투입
[스포츠한국]
가정 하나, KIA가 지금까지도 피 말리는 4강 싸움을 하고 있다면?
아마도 전체적인 주전 라인업은 시즌 초반과 거의 같을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윤석민 이범석 이대진 서재응 등, 중심타선은 장성호 최희섭 이재주 김상훈 등으로 채워졌을 것이다.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4강에서 멀어지자 곧바로 '내년 모드'에 들어갔다. 마운드에서는 곽정철(22) 양현종(20) 등 그 동안 거의 선발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얼굴을 내밀었고, 타선에서는 나지완(23)이 붙박이로 뛰고 있다.
'돌직구' 곽정철은 최근 두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26일 히어로즈전에서는 5와3분의1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지난 17일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낚았다. 곽정철은 2경기를 통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 난조에서 벗어났음을 입증했다.
27일 광주 LG전에 선발로 나온 고졸 2년차 좌완 양현종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왼손 선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곽정철과 양현종이 확실하게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내년 시즌 KIA의 용병 운영 밑그림도 달라질 수 있다.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선 뒤 전반기 내내 2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오른손 거포 나지완도 후반기 들어 3번 타자를 꿰찼다. 나지완은 68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6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인데 전반기에도 꾸준히 출전했다면 신인왕에도 도전해볼 만했을 거라는 평가다.
KIA는 올해 '가을야구'를 광주구장이 아닌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하게 됐다. 하지만 내년 희망을 발견했으니 꼭 서운한 것만은 아니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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