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하면 대부분 실명하는 망막중심동맥폐쇄증(눈중풍)을 국내 처음으로 혈전용해요법으로 고치는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우세준(안과)ㆍ권오기(신경외과) 교수팀은 "갑자기 시력이 저하된 68세 눈중풍 환자의 안동맥에 혈전용해제를 주입한 결과, 망막 혈류가 개선되고 시력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눈중풍은 혈관 내 찌꺼기인 혈전(피떡)이 눈 속 망막 혈관을 막아 망막중심동맥이 폐쇄되는 것으로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이 소실되는 질환이다.
고령에 주로 발생하며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것을 뇌졸중(중풍)이라 하듯이 혈전이 눈 속 망막혈관을 막기 때문에 눈중풍으로 부른다.
눈중풍은 동맥 혹은 정맥이 막히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동맥 폐쇄가 정맥 폐쇄보다 경과가 나쁘다. 심지어 몇분 이내에 급격히 진행하기도 해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고 치료해도 회복이 힘들다.
눈중풍은 안구 내 액체를 뽑아 안압을 낮추거나,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요법 치료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보존적인 치료법이라 시력회복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눈중풍 환자의 시력 회복을 위해 급성 뇌경색 치료에 적용하는 혈전용해요법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우 교수는 "외국에서 혈전용해요법을 시행한 결과, 35~50%의 환자에게서 의미있는 시력 호전(시력표에서 4줄 이상 더 읽는 호전)을 거둬 우리도 적극 도입할 때"라며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 병원을 찾으면 혈전용해요법을 시행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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