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메디필피부비뇨기과 장흥식(44)원장은 장애인들에게 재활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댄스스포츠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낮엔 의사로 환자를 진료하고 밤엔 댄스스포츠 강사로 변신, 다음달 5일 광주에서 열리는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 초 '광주시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 회장'에 취임한 후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있는 자신의 연습실을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 연수원으로 내주고 진료가 끝나면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장애인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댄스스포츠연맹 회장직을 맡게 된 데에는 댄스스포츠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열정 때문.
만성 간염으로 고생하던 그는 2000년 무렵 음악을 들으면서 움직이는 운동이 필요해 댄스스포츠를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여자들과 어울려 사교댄스 추는 것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각종 대회에 참가했던 동영상을 보여주면 결국엔 다들 부러워했다.
댄스스포츠를 배운 뒤 85㎏이던 몸무게도 10㎏ 이상 빠지는 등 건강이 좋아지면서 댄스스포츠의 참맛을 알게 된 그는 3년여만에 프로 선수가 됐다. 어릴 때부터 사회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올해 초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이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은 행운이었다. 그는 45세가 되면 봉사활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다음 달 장애인체전에 출전할 6명의 선수를 뒷바라지하느라 바쁜 그는 후원금 모금 등 장애인 댄스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대외 역할에도 열심이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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