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3일 뉴욕에서 '멜라민 분유' 사건에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매우 마음이 아프다"며 간접적으로 국제사회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제63차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원 총리는 이날 미국 우호단체가 마련한 오찬 연설을 한 후 멜라민 분유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교훈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신문사 등이 24일 전했다.
원 총리는 5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소비자와 어린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사회적인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중국 정부의 책임자로서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 정부는 즉각 과감한 조치를 취했고 이번 실패를 통해 교훈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중국 제품 특히 식품이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수입국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고난이 닥쳤을 때 전혀 위축되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정부는 어떠한 특권도 버리고 오직 인민에게 봉사한다는 진실 등 두 가지를 정치적 유산으로 남기고 싶다"며 파문 수습에 임하는 개인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발언은 멜라민 분유 파문이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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