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훈수 정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 전 대통령이 22일 인터넷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에 올린 "호남의 단결로는 민주당은 영원히 집권당이나 다수당이 될 수 없다"는 글에 대해 "배은망덕한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전 대통령도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표로 당선이 된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다.
박 의원은 "호남 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수도권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는 노 전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자신이 받았던 지지 표를 이번 대선에서 반 토막 내 한나라당에 정권을 바친 것 아니냐"며 노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정당이) 지지 기반을 기초로 영역을 넓혀 가야지 지지 기반을 아예 없애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잇따른 노 전 대통령의 정치 현안 언급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국민들은 믿지 않더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현안 개입이) 민주당 지지도에 나쁜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니 깊이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26일 정세균 대표가 광주를 방문,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전통적 지지층 확보에 나서려고 했던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언급은 호남권의 지지율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황스럽다"며 "차라리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현재 논란이 되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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