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2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조금 호전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고 한나라당 정보위 간사인 이철우 의원이 밝혔다. 김 원장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현 상태에 대한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대신 이날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최근 '김 위원장이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등의 지나치게 구체적 정보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질타했고, 이에 김 원장은 "그 정보는 국정원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김 원장은 또 "최근 국민들은 물론, 심지어 국회의원들까지 휴대폰이 도ㆍ감청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 "휴대폰 간 통화 감청은 절대 안 된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사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붙인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일부 제거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원장은 "일부 봉인이 제거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정보위 '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인 권선택 의원은 "국정원 측은 일부 봉인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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