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2007~2009년 3년간의 국내 평균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상한선(3.5%)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한은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은 올들어 급등한 물가가 상당기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은 내놓았지만, 3년간의 중기목표마저 넘어설 우려를 표시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소비자물가가 8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 상한을 웃돌았고 앞으로도 유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상당기간 4~5%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2007∼2009년중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중기물가목표의 상한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했으나 이를 추세적 전환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일정을 감안하면 물가는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고물가세가 장기화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물가안정 기반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더욱이 2007∼2009년중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정기적으로 3년간의 중기물가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는 것은 중앙은행의 의무사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7명 금통위원중 6명이 금리인상에 찬성, 기준금리를 5.0%에서 5.25%로 인상했다. 유일하게 강명헌 금통위원만 "경기지표는 빠르게 하락중인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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