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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홍 한국얀센 대표가 말하는 '존경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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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홍 한국얀센 대표가 말하는 '존경의 요건'

입력
2008.09.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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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증권전문지 배런스(Barrons)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설문결과 '존슨앤드존슨'이 1위를 차지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에 밀려 2위를 했으나 올해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이어 P&G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두계단 올라섰고, 도요타는 3위를 지켰다. 반면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버크셔 해서웨이는 4위로 추락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42위로 유일하게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앤드존슨은 배런스 외에도 포춘지 등 세계 유수의 경영 및 비즈니스 전문지에서 존경받는 기업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렇다면 존슨앤드존슨이 존경받는 기업이 된 배경과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점은 무엇일까. 존슨앤드존슨의 한국 대표 법인인 한국얀센 최태홍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최 대표는 존슨앤드존슨이 존경받는 기업이 된 이유에 대해 "고객, 직원, 사회, 주주 등 4개 주체에 대한 책임을 바탕으로 한 '기업신조'(크레도ㆍCredo)를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의 기업신조는 1943년 만들어져 지금껏 경영철학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기업신조에는 고객에 대한 책임, 직원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 주주에 대한 책임이 순서대로 명시돼 있다.

이는 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주주에 대한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최 대표는 "매년 전 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 신조에 대해 설문을 진행해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며 "기업신조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면 '크레도 핫라인(Credo Hotline)'이라는 내부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감시ㆍ감독할 수 있도록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존슨앤드존슨의 기업신조 실체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바로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타이레놀' 사건이라고 예를 들었다.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먹고 사람이 죽었고 불과 48시간내에 이 지역에서 무려 7명이 같은 이유로 사망했다. 사인을 조사하다 보니 누군가 고의로 타이레놀 병속에 청산가리를 집어넣은 사실을 알게됐고, 신속한 조치에 나섰다.

이때 존슨앤드존슨은 기업신조 대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즉각 수거 조치했다. 시카고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대해 수거 작업에 나서 9만3,400여병을 수거했다. 생산과 상품 광고도 중단했다. 이어 1주일도 안돼 시카고 외 다른 지역 공장에서 생산한 타이레놀 까지 모두 수거해 전량을 파기 처분했다.

그 금액만 타이레놀 1억 달러, 회수작업 비용 1억5,000만 달러 등 총 2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주주에 대한 이익은 생각치 않고 오직 사회에 대한 책임만을 고려했다. 물론 존슨앤드존슨의 기업신조에 주주보다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 우선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는 그대로 실천되고 있다. 최 대표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신뢰경영, 인재개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얀센은 국내에서 사회공헌 활동으로 중고생장학금, 정신건강캠페인, 북한어린이돕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도 필요하지만 '보다 많은 이익을 실현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얀센 역시 이에 충실하다는 것. 83년 국내에 첫 진출한 후 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다국적 제약사중 매출 1위를 지켰다. 86년부터 7년간 92년 까지 7년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익률은 두자리수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국내 다국적 제약사중 매출 7위권에, 영업이익률은 8%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률 만큼은 다른 경쟁 기업 보단 높은 편이다. 최 대표는 "다른 제약사들이 2000년 들어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매출이 늘어나는 등 외형성장을 이뤄 한국얀센을 추월했으나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앞서고 있다"며 "앞으로 3년간 10여종의 신약을 내놓을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동반으로 늘어나 5년 안에 다시 선두권 업체로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R&D나 생산 공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임상연구에 많은 투자를 할 방침으로 지난해 77억원에 이어 올해 100억원을 임상 연구에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앤드존슨은 국내에 제약업체인 한국얀센을 비롯 생활용품 업체인 한국존슨앤드존슨,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렌즈 업체인 비전케어 등 4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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