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6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3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조시 베켓.
1회 2사 후에 타석에 들어선 클리블랜드의 3번타자 추신수는 베켓의 3구째 94마일(151㎞)짜리 강속구가 들어오자 자신있게 배트를 휘둘렀다. 빗맞은 타구는 1루수를 향해 굴러갔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평범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추신수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안타는 쳐내지 못했지만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한 추신수는 다음 타석을 기약하며 서둘러 수비 위치로 뛰어 나갔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바로 이런 점을 상승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송 위원은 "꾸준하게 선발로 기용이 되면서 심리적으로 현저하게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예전에는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으로 유인구에 많이 말려들었는데, 이제는 한 번의 스윙을 하더라도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추신수는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더라도 웬만해선 서두르지 않는다"며 "타석에서 투수와 상대할 때 정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 위원의 분석을 증명이라도 하듯 추신수는 최근 타석에서 구질과 구속에 상관없이 무슨 볼이든 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이날 경기 세 번째 타석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추신수는 2-1로 역전에 성공한 5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베켓의 4구째 93마일(150㎞)짜리 강속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3구째에서 원바운드가 되는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갔던 제이미 캐롤은 추신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5경기 연속 안타이자 시즌 60번째 타점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타점에 힘입어 4-3으로 승리, 79승77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뉴욕 양키스를 탈락시키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보스턴은 축배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추신수는 안타(92)와 타점(60) 득점(61) 등 거의 전부문에서 최희섭이 지난 2004년 작성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이제 2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최희섭의 기록(15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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