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도 글로벌 기업이 되자.'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딱딱한 정장을 벗어버린다. 대신 가벼운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근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전 회장의 '창조경영' 실천에 필요한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내달부터 복장자율화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아무래도 편한 복장 속에서 자유로운 사고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사실 글로벌 IT기업들은 정장을 벗어버린 지 오래다. 구글, HP, 노키아 등이 그렇고 국내에선 LG전자 역시 캐주얼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한 삼성전자 임원은 "해외 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방문하면 정장 차림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자율복장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론 아무거나 입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티셔츠나 청바지, 운동화 차림은 여전히 '금지'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근무 환경을 해치는 차림새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은 이상 기온 또한 무관하지 않다. 올 여름에 유가가 치솟으며 에너지 절약 바람이 불자 삼성전자는 7, 8월에 한시적으로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근무'를 허용했다. 9월이 되면서 정장차림으로 복귀했으나 이상기온으로 더위가 계속되자 넥타이 차림의 근무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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