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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는 '로이(Low-E)유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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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는 '로이(Low-E)유리' 뜬다

입력
2008.09.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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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를 맞아 신개념 단열제인 '로이(Low-E)유리'가 주목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 절약이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단열효과가 뛰어난 로이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CC, 한국유리공업 등이 생산하는 로이유리는 방사율(유리 표면에서 열이 손실되는 정도)이 0.84인 일반 판유리 표면에 전기 전도성이 우수한 금속 및 금속산화물 박막을 입혀 일반 유리에 비해 에너지 효율을 2배 이상 높인 고기능성 제품이다. 특히 여름에는 지표면의 뜨거운 복사열이 실내에 투입되는 것을 차단해 냉방효과가 탁월하고, 겨울엔 실내 열의 외부 유출을 막아 난방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

실제 한국기술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05.6㎡(32평형) 아파트에서 로이 복층유리를 사용하면 일반 복층유리에 비해 연간 18만2,000원의 난방비가 절감되며, 국내 전체 가구의 30%에서 로이유리를 사용할 경우 연간 약 6,000억원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로이유리 보급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거의 모든 신축건물에 로이유리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독일의 로이유리 보급률은 100%에 육박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로이유리 등 에너지 절감형 유리의 보급률이 2%에도 못 미친다. 일반 유리에 비해 20%가량 비싼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로이유리 도입을 꺼리고 있는데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단열재라는 잘못된 인식이 아직 팽배하다"고 전했다.

KCC의 경우 로이유리 외에도 자외선 차단기능의 '솔라유리', 고성능 복합유리인 '이맥스유리' 등 차세대 에너지 절감형 유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시장의 인식 부족으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CC 관계자는 "로이유리를 설치할 경우 3년7개월 정도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며 "건물의 외관과 기능적 측면 외에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건설사들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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