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교수 등 역대 노벨상 수상자 11명이 국내 대학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에 지원신청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벨상 수상자 유치에 성공한 해당 대학이 WCU 사업을 유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학측이 WCU 사업 과제를 딸 경우 노벨상 수상자들은 연간 2개월 이상 국내에 머물면서 한국 교수들과 함께 연구에 매진하게 돼 대학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WCU 육성사업 접수 마감결과를 발표하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총 66개 대학에서 477개 과제가 신청됐다"고 밝혔다. WCU는 대학의 국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5년간 8,250억원을 투입해 유명 석학 초청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모집 유형은 3가지다. 신에너지 기술, 금융공학, 바이오신약 등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전공 및 학과 개설(1유형)에 38개 대학에서 94개 과제를 신청했다. 기존 학과에 해외학자를 초빙하는 2유형에는 43개 대학에서 222개 과제를 냈으며, 세계적 석학 초빙의 3유형에는 45개 대학이 161개 과제를 제출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51개 과제를 내 가장 많았고, 연세대 36개, 고려대 26개, 경희대 24개, 한양대 21개, 건국대 14개 등이었다.
특히 과제를 수행할 연구인력 중 노벨상 수상자들이 대거 포함된 게 두드러진다. 화학상 4명, 물리학상 3명, 생리의학상 및 평화상 각 2명 등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모두 3유형에 지원했다. 건국대는 콘버그 교수 등 2명, 이화여대는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무트 버클리대 교수, 200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그룹스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등 4명을 석학으로 초빙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원대 등도 각 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들어있다.
노벨상 수상자 외에도 영국 타임지의 세계 대학 평가에서 25위 이내 대학 교수들이 무더기 지원했다. 하버드대 18명, 버클리대 15명, 도쿄대 12명, 캘리포니아공대 12명, 매사추세츠공대(MIT) 7명 등이 포함됐다.
교과부는 내달 초부터 심사에 나서 전공패널심사 및 해외 현지 심사, 종합 심사를 거쳐 11월말께 지원 대학 및 과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1유형은 20~22개 과제를 선정, 과제당 30~35억원, 2유형은 60개 과제에 과제당 7억원, 3유형은 40개 과제에 과제당 2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WCU 육성사업 평균 경쟁률은 4대 1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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