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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선제골… 못지켜낸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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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선제골… 못지켜낸 맨유

입력
2008.09.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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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악연'은 더 이상 없었다.

'산소탱크'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박지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08~09 시즌 첼시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 75분을 뛴 박지성은 리그 첫 출전 만에 마수걸이골을 성공시켜 남은 시즌 맹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지성의 골은 지난 3월2일 풀럼전 이후 무려 6개월19일 만이다.

이날 득점포는 첼시와 질긴 악연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박지성은 '영원한 맞수' 첼시전에서 유독 무기력했다. 2006년 4월29일 첼시 원정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 '평점 4'를 받으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날 이후 박지성은 29개월 동안 첼시와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렸다. 이 같은 첼시전 악연으로 박지성은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 결승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박지성은 AS로마, 바르셀로나와 8강전과 4강전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친 터라 결승전 명단 제외는 의외였다.

팀의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쉼 없이 움직이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박지성은 어디에서나 나타났다. 수비 시에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 공격 시에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특유의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18분 박지성의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탁월한 위치선정이 골을 만들어 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파트리스 에브라가 아크 안에서 내준 볼을 중앙으로 침투하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가까스로 쳐냈다. 볼은 골문 오른쪽 앞으로 튕겨져 나왔고 자리를 잡고 있던 박지성은 침착하게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박지성은 전반 종료 직전에 또 다시 베르바토프의 도움을 받아 아크 밖 정면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수비벽에 걸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전 7분에도 중거리슛을 시도한 박지성은 후반 30분 존 오셔와 교체됐다. 맨유는 박지성이 교체된 직후인 후반 35분 살로몬 칼루에게 동점골을 허용, 정규리그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한편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은 이날 애스턴빌라와 홈 경기에서 브런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반 20분에 조기 투입돼 74분간 활약했다. 웨스트브롬은 1-2로 졌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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