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항공부대의 회전익(헬기) 조종사가 달까지 두 번 왕복할 정도의 거리를 무사고로 비행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육군은 21일 50사단 항공대 소속 안효목(51) 준위가 지난 19일 지휘통제 비행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7,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7,000시간 무사고 비행을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 사이의 왕복 거리 76만㎞의 1.7배인 126만㎞에 달한다.
1976년 포병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 안 준위는 3년 뒤 헬기 조종 5기로 임관, 지금까지 OH-23, 500MD 기종을 조종해 왔다. 그는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팀스피리트 등 각종 훈련과 대간첩 및 인명구조 작전에 참가했다.
특히 1982년 경남 남해지역 대간첩 작전에 참가해 군견 수송과 항공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면서 무장간첩 3명을 사살하는데 기여했다.
이듬해에는 대구 금호강에서 홍수가 났을 때 폭우 위험 속에 고립된 민간인을 구출하는 등 대민 구조 활동에서도 소임을 다했다. 500MD 등의 조종사로 지금까지 7,000시간 이상을 비행한 육군 조종사는 안 준위를 포함해 5명이다.
안 준위는 “무사고 기록 달성은 전 부대원들이 비행 안전관리에 함께 노력해서 얻은 값진 결과”라며 “부대원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으며 앞으로도 무사고 비행 전통 계승에 초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준위 가족은 부친 고 안동궁씨가 8사단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이등중사로 참전해 상이용사가 됐고, 아들은 육사 64기로 지난 3월 임관해 전방 소대장으로 복무하는 등 군인 가족이기도 하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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