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세계 생물학계의 이목이 대전에 집중됐다. 폐가 없이 피부로 숨쉬는 미주도롱뇽이 아시아 최초로 대전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도롱뇽은 북미대륙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됐었다. KBS1 TV ‘환경스페셜’은 24일 오후 10시부터 양서류 진화의 신비를 풀어줄 이 원시도롱뇽의 실체를 공개한다.
미주도롱뇽은 주로 이끼 낀 바위아래 갈라진 틈에서 살아서 이끼도롱뇽으로 불린다. 취재진은 이 도롱뇽이 서식한다고 알려진 장태산과 계룡산 일대에서 6개월 동안 ‘미지의 생물’을 뒤쫓았다.
툭 튀어나온 눈, 뭉툭한 발가락과 7cm 길이의 작은 몸집. 누런 갈색빛에 붉은색 줄무늬를 가진 이끼도롱뇽은 여타 도롱뇽과 달리 물속 대신 육지에 살고 수영보다 바위에서의 점프를 즐긴다.
탐색 2개월 만에 카메라에 포착된 이끼도롱뇽은 냉철한 사냥꾼의 면모를 먼저 취재팀에 보여준다. 청력과 시력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이끼도롱뇽은 사냥기술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먹이를 기다리는 이끼도롱뇽은 사냥대상이 나타나자 수 분 동안 시체처럼 꼼짝하지 않고 때를 노린다. 사정권에 먹이가 들어오자 유연한 혀를 사용해 날렵하게 낚아채는 이끼도롱뇽. 단 0.1초 만에 벌어지는 사냥모습을 초고속 카메라로 포착했다.
이끼도롱뇽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다. 천적인 육상거머리가 나타날 때이다. 평소 움직임이 적은 이끼도롱뇽은 거머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꼬리를 자르고 사력을 다해 도망친다.
꼬리 자르기는 다른 국내 서식 도롱뇽에게선 관찰할 수 없는 행동으로 전문가들도 밝히지 못한 신비한 현상이다.
유생이 아닌 성체 모습으로 태어나는 이끼도롱뇽의 탄생 또한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물속에서 태어나 유생단계를 거치는 우리나라 도롱뇽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끼도롱뇽의 산란의 신비를 서울대 민미숙 교수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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