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2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거침없는 홈런 릴레이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일본 진출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위업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요미우리의 리그 우승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승엽은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5-2로 경기를 뒤집은 5회말 2사 1ㆍ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시즌 7호 홈런에 힘입어 리그 선두 한신을 9-5로 꺾고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992년 이래 16년 만에 기적 같은 10연승을 거둔 요미우리는 76승(53패2무)째를 거두며 한신(76승53패1무)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승엽은 전날 시즌 6호홈런을 쳐낸 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최근 6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승엽은 0-2로 끌려가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호투하던 한신 좌투수 이와타 미노루의 바깥쪽 공을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이승엽은 타자일순한 뒤 5회말 2사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이전 타석에서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승엽은 한신의 구원투수 스캇 애치슨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측 펜스 중단을 때리는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이승엽은 경기를 마친 뒤 “팬들의 응원 덕분에 홈런이 더욱 멀리 날아갔다.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2군에 내려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떤 이승엽은 “반드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말해 도쿄돔을 가득 채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승엽은 남은 11경기에서 3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지난 2004년 일본리그 데뷔 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위업을 이룩하게 된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14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듬해 30홈런을 쳐내며 일본 최고의 거포로 떠올랐다. 요미우리로 이적한 2006년에는 41개, 지난해에는 30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히로시마전에 우익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병규(34ㆍ주니치 드래곤즈)는 4타수 1안타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3푼5리. 주니치는 4-2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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