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신임 대통령이 자국 국경을 침입하는 국가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0일 전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이날 상ㆍ하 양원 합동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파키스탄의 주권과 영토를 침범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파키스탄 정부는 어떤 외국 정부에도 테러 분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파키스탄 영토를 사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파키스탄 보안군만이 반군을 공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반드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르다리 대통령이 비록 특정 국가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그 내용으로 볼 때 최근 계속된 미국의 국경 침입을 겨냥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2007년 7월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이유로 총 8회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을 공격했다. 하지만 미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자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마이클 멀린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8월 17일 파키스탄을 방문,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와 아시파 페르베즈 키아니 육군참모총장에게 파키스탄 영토의 주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군이 이달 17일 또다시 파키스탄 국경 마을을 공격, 5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두 나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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