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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친화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 "난 복서 출신… 건축, 싸움과 비슷 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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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친화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 "난 복서 출신… 건축, 싸움과 비슷 늘 긴장"

입력
2008.09.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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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위주 사회에서 저는 늘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전연패였죠. 하지만 패배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싸우다보면 언젠가 한번은 이길 것이라 생각하며 또 싸웠습니다."

노출 콘크리트 사용 등 환경친화적인 건축물로 유명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67)는 프로복서 출신답게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화그룹이 개최하는 '한화 드림 컨퍼런스' 강연을 위해 방한한 타다오는 18일 63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속 싸우려면 늘 긴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건축은 싸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타다오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는 대신 프로복서가 됐다. "싸우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헌책방에서 마주친 스위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1962년부터 7년간 일본과 유럽, 미국과 아프리카로 이어진 긴 여행을 통해 수많은 공간과 건축물을 체험하며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누구도 만들 수 없는 건축물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그는 콘트리트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투박한 콘트리트가 그에게는 "대리석보다 아름다운 재료"였다.

일본에서는 고졸인 그를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지만, 유럽은 단순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그의 작품세계에 환호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고, 1997년에는 고졸 핸디캡을 딛고 도쿄대 교수가 됐다.

오사카의 '빛의 교회', 미국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이탈리아 베네통 리서치 센터 등이 대표작. 그의 작품은 지난 6월 개장한 제주 서귀포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의 글라스하우스와 명상센터 설계로 국내에도 알려졌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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