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15만~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사망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최근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치매 노인은 늘고 있다. 치매는 보통 기억력 장애로 시작돼 점차 인지기능 장애가 진행되는데, 초기에는 그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알아차리기 어렵다.
■ 건망증 심하다고 치매 아니다
건망증이 심하다고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이유는 치매 초기에 기억력 상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깜박깜박하는 것이 치매 초기 증세인지, 단순한 건망증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의학적으로 건망증은 단기기억 장애 혹은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 장애로, 주의집중 훈련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치매는 뇌세포가 감소하는 것과 별도로 진행되는 증상으로 초기에는 단순히 기억력 상실 등의 증세를 보이지만, 방금 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갑자기 어린이처럼 행동하거나 감정조절이 안 되며 인격이 변한다.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잊는 것은 건망증이지만, 이를 포함해 열쇠를 찾아도 시동을 거는 법까지 생각나지 않으면 치매라고 볼 수 있다.
■ 알츠하이머병ㆍ혈관성 치매가 80~90%
치매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다. 크게 원인을 치료하면 호전되는 가역성 치매와 치료가 어려운 비가역성 치매로 구분된다. 가역성 치매는 뇌졸중(혈관성 치매), 우울증, 약물, 알코올 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 갑상선 질환 등과 같은 대사성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반면, 비가역성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퇴행성 뇌질환이 대표적이며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파킨슨병 등이 있다. 이로 인한 치매는 알게 모르게 시작돼 점진적으로 진행되므로 발병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 환자의 80~90%를 차지한다.
치매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험인자로 알려진 몇 가지 요인에 대해 주의와 관심은 필요하다. 또한 초기에 치매를 진단하면 약물요법으로 인지기능의 감퇴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런 방법은 치매를 완치할 수는 없지만, 치매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긍정적 생각과 사회활동 계속해야
치매를 예방하려면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젊은 시절부터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뇌세포 활성화를 위해 뇌세포를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 등을 하면 뇌세포 위축을 막을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과 정인과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려면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봉사활동과 친구와의 만남 등 사회활동을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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