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그의 말 한 마디나 표정, 옷차림까지도 기사가 되는 최고의 뉴스 메이커다. 그래서 국회나 한나라당 회의가 열리면 박 전 대표의 얼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박 전 대표가 16일 홍준표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에도, 17일 당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8월 이후 연석회의에 내리 불참했다. 8월 말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연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2일 새벽 한나라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려 했을 때 역시 박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없었다.
박 전 대표는 7월 말 열린 첫번째 연석회의나 8월 한나라당 몫의 상임위원장 후보를 뽑기 위해 소집된 의총 등에는 참석했다. 박 전 대표가 회의에 참석할 것인지를 철저하게 가려서 결정한다는 것이다.
당내 일부에선 "박 전 대표가 당 회의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적절한 것이냐 "는 논란도 있다.
하지만 측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희태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계산과 배려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이 대통령이 당분간 소신껏 국정 운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용한 비주류' 행보를 한다는 것이다.
한 측근 의원은 "16일 의총만 해도 박 전 대표가 참석해 한마디라도 했다면 자유로운 토론이 됐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대선이 4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관심과 견제가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당내 현안과는 거리를 두는 대신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보건복지위)엔 꼬박꼬박 참석한다. 그는 특히 상임위 활동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 측근은 "요즘 복지를 위한 경제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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