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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지금이 주식·펀드 옥석 가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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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지금이 주식·펀드 옥석 가릴 때"

입력
2008.09.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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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불황이야말로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것이 바로 가치 투자이구요."

강방천(사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16일 흥분에 가득 차 있었다. 미국 5대 메이저 투자은행(IB) 중 3곳이 허망하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강 회장은 오히려 반가운 표정이었다. "호황 때는 좋은 기업이든 나쁜 기업이든 좋아 보이기 마련이고 좋은 기업의 주식이 비싸게 팔린다"는 그는 "하지만 지금은 혹독한 구조 조정의 태풍을 견뎌낸 옥석이 가려지고 그 옥석이 아주 싸게 시장에 나올 때"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개미(개인 투자자) 눈에 옥석이 금방 눈에 띌 리 없는 노릇. 강 회장은 그런 개미에게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다. 투자자문사 대표로 이름을 날리던 강 회장이 자산운용사 CEO로 옷을 갈아입고 업계 최초로 펀드 직접 판매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

강 회장은 현재 펀드 판매 구조에서 판매사(은행, 증권사)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꼬집는다. 그는 "판매사들은 인기 있고 수수료 높은 펀드만 골라 수박 겉핥기로 설명하고 팔아 치운다"면서 "그런 분위기가 몰빵을 이끌었고 수 많은 개미들이 쪽박을 차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판매사의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운용사와 투자자가 직접 만나게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 팔고 나면 끝인 판매사와 달리 운용사와 투자자는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 역시 그를 직접 판매에 나서게 만들었다.

에셋플러스는 글로벌, 중국, 한국 등 '리치투게더' 시리즈 3개 펀드를 판매 중이다. 7월 7일 판매를 시작해 두 달이 지난 지금(16일 기준) 457억원이 모였다. 풍작도 아니지만 '무모한 실험'이라는 혹평 속에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흉작도 아닌 평가다. 강 회장은 "펀드 판매처가 단 은행 두 곳(SC제일, 씨티) 뿐이고 이들 은행 점포가 드물다는 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강 회장은 지난달 18일부터 대구, 포항, 부산, 광주 등 11개 도시를 자전거로 돌며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 다녔다. "지금이야말로 좋은 펀드를 골라 꾸준히 투자할 때라는 점을 설명했다"는 그는 특히 자신의 지론 '가치투자'를 역설했다고 한다.

강 회장은 "단순히 시가 총액이나 재무제표로 기업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브랜드 이미지, 인적 자원, 경영자의 리더십 등 동태적 가치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시절 종자돈 1억원으로 22개월 만에 156억원을 벌어 들이며 강 회장을 화제의 인물로 만든 것도 이 가치투자.

강 회장은 다음달 초 양재역 부근에 '투자 지혜의 전당'의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전국 자전거 투어를 또 다시 떠날 것이라고 했다. 가치 투자의 전도사는 잠시도 쉴 틈 없이 없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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