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9일 판문점에서 6자회담 경제ㆍ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를 갖는다고 외교통상부가 17일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북한이 먼저 남북 접촉을 제의해 와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북핵 관련 실무협의를 제안해 19일 판문점에서 회동하기로 했다”며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를 포함한 북핵 폐기 2단계 의무 이행 관련 사항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는 황준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현학봉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황 단장은 경제ㆍ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 의장이다.
7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끝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한은 10월 말까지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완료하고, 이에 맞춰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는 중유 95만톤 상당의 경제 에너지 지원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핵 신고서 검증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서면서 미국이 애초 약속했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북한은 지난달 26일 불능화 작업 중단을 선언한 뒤 원상 복구 움직임을 보이는 등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정부는 경제ㆍ에너지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그동안 북측에 여러 차례 실무그룹 회의 개최를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 전격적으로 실무급 회동을 제의한 의도가 관심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