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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서울대 CEO 초청 특강/ "유연한 사고 갖춘 S형 리더가 미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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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서울대 CEO 초청 특강/ "유연한 사고 갖춘 S형 리더가 미래 이끈다"

입력
2008.09.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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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글자 모양대로 한 분야에 능통한 I형 리더를 필요로 했습니다. 현재는 여러 분야를 접목할 수 있는 T형 리더가 힘을 얻고 있고요. 미래가 요구하는 리더는 S형 리더입니다. S라는 글자의 모양처럼 유연한(flexible) 사고를 할 수 있는 리더 말입니다.”

황창규(55)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이 동문 후배들인 서울대 학생들에게 유연한 사고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전기공학과 72학번인 황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대 상산 수리과학관 강당에서 ‘산업의 변화와 미래 기술’을 주제로 1시간30분 가량 강연했다.

서울대 이공계 학생들이 주로 모인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황 사장은 “미래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다양한 영역들이 만나는 교차점을 찾아내는 리더가 돼야 한다”면서 “그런 미래형 지도자는 자연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인재로부터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피카소, 에디슨, 아인슈타인, 바흐 등 각 영역에서 활발한 창조력을 보여줬던 이들을 예로 들며 “빛나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며 다작(多作)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부단한 노력을 강조했다.

황 사장의 이번 강연은 서울대 자연대에서 마련한 동문 출신 최고경영자(CEO) 특강의 첫 순서다. 서울대 자연대가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을 초청,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치는 기회를 마련한 것. 10월 30일엔 안철수(의대 80학번) KAIST 석좌교수가 ‘21세기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요소’, 11월 24일엔 안경수(화학공학과 70학번) 소니코리아 비상근 회장이 ‘어느 이공계 출신의 방랑자적 인생’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자연대 관계자는 “자연대생들이 다양한 직업적 전망보다 연구원이나 대학 교수 등으로 진로를 좁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폭넓은 경험을 했던 세계적 CEO이자 이공계 동문 출신들의 초청 강연을 통해 시대 흐름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자 한 것이 이번 특강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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