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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 문학상' 만든다/ 한국문학 두 대가 우정 기리려 유례없이 이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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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 문학상' 만든다/ 한국문학 두 대가 우정 기리려 유례없이 이름 함께

입력
2008.09.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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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1913~1995)와 박목월(1916~1978). 경주가 낳은 한국문학의 두 거봉이다. 그들의 이름을 함께 기리는 특이한 문학상이 만들어진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장윤익ㆍ문학평론가)는 17일 "경주 출신으로 생전에 남다른 우정을 가졌던 두 분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함께 전승하기 위해 '동리목월 문학상'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문인의 이름을 한꺼번에 상 이름으로 정한 문학상은 유례가 없다.

세 살의 나이 차가 났지만 김동리와 박목월의 우정은 문학사적으로 유명하다. 대구 계성중 2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1930년대초 경주에서 습작기를 함께 보내며 평생의 문학적 동지로 인연을 맺는다.

김동리가 해방 후, 박목월은 한국전쟁 후에 상경했고 이들은 1970년대까지 한국문학에 절대적이라 할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김동리는 청년시절 고향의 한 여성에게 품었던 연정을 소재로 한 자전적 단편소설 '선도산'(1976)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소설에서 박목월은 주인공과 여인을 맺어주는 인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김동리 기념사업회' 와 '목월 포럼' 등 두 문인의 제자와 문하생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 그리고 경주지역 문인들을 중심으로 두 사람을 함께 기리려는 움직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돼 2006년 3월 경주시 진현동의 동리목월문학관 건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후 동리목월문학제, 문예창작대학 운영 등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동리목월 문학상은 등단 10년차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매년 소설 부문과 시 부문에서 1명씩 각 5,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내용상으로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김동리기념사업회가 11차례 진행한 김동리문학상의 운영주체가 바뀌고, 새로 제정되는 목월문학상이 통합된 것이다.

제1회 수상자 발표는 11월25일, 시상식은 12월5일 열릴 예정이다. 장윤익 동리목월기념사업회장은 "이 상의 제정은 생전에 절친했던 두 분을 영원히 함께 모시고 그 업적을 기릴 수 있는 커다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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