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녕 전 홍익대 총장이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3세.
1915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이 전 총장은 40년 경성제국대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54년부터 71년까지 고려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60년에는 문교부 차관을 지냈다. 72년부터 80년까지 홍익대 총장을 역임한 뒤에는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의장, (사)현정회 이사장, 한국뿌리찾기연합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일제시대 일본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해 일제 말 하동군수를 거쳐 해방 무렵 창녕군수를 지낸 그는 수 차례 자신의 친일 행위를 양심고백하고 공개 사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1991년 일제 강점기 자신의 첫 부임지였던 경남 하동의 강연회에서 "일제 말 27세로 하동군수를 지내면서 출세와 보신에 눈이 어두워 죽창으로 위협까지 했던 저를 너그럽게 맞아주신 하동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고백했다. 또한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실리면서도 변함 없이 자신의 과오를 반성했다.
이 전 총장은 8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으며, <법철학개론> <법철학적 인간학> 등의 법률서와 소설 <교육가족> <청산곡> , 수필집 <낙엽의 자화상> <깨어진 그릇>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깨어진> 낙엽의> 청산곡> 교육가족> 법철학적> 법철학개론>
유족으로는 재두(재미의사) 재환(전 국민대 교수) 재후(김&장 법률사무소 대표) 재창(고려대 명예교수) 재원(다베루 대표)씨 등 6남2녀가 있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 장지는 경춘공원, 발인은 20일 오전 8시. (02)929-1299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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