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어린이가 잠복 고환이라면 수술 시기를 생후 6개월~1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대한소아비뇨기학회가 밝혔다.
잠복 고환(정류 고환)은 고환이 음낭 안으로 내려오지 않고 뱃속과 음낭 사이에 머무는 것으로, 지금까지 잠복 고환의 수술 시기는 생후 1~2년이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부분의 병ㆍ의원에서도 지금까지 이를 따르고 있다.
잠복 고환은 신생아의 3~5%에서 발생하며, 조산아(29~38주 출생)에서는 30% 가량 생긴다. 잠복 고환은 일반적으로 생후 2~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자연적으로 내려오지만, 그 이후로는 자연적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드물다. 잠복 고환은 대부분 손으로 만져서 알 수 있는데, 음낭이 달라붙어 있으면 이를 의심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박관현ㆍ계명대 동산병원 장혁수·건국대병원 백민기 교수팀은 1995~2006년 잠복 고환 소아 6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정세관(남성의 생식세포인 정자를 생성하는 관) 내 생식 세포 수가 생후 1년부터 급격히 감소했다.
정상 어린이는 만 1세 이전에 정세관 1개 속에 평균 0.36개의 생식세포가 들어 있으며, 1~2세에 0.65개, 2~4세에 0.74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잠복 고환 어린이는 생후 1년 이내 정세관 속의 생식세포는 평균 0.85개이지만, 생후 1~2년에는 평균 0.49개, 2~4년 0.26개, 4년 이후에는 0.21개로 계속 감소했다.
박 교수는 "고환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체온보다 1~2도 정도 낮은 곳에 있어야 하는데, 잠복 고환 환자는 열이 많은 복강과 음낭 사이에 고환이 있다"며 "생후 1년부터 고환 속 생식세포가 심각히 손상됐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잠복 고환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임신 능력 저하나 고환 종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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