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포츠카 생산업체 포르쉐가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회사 규모로 볼 때 새우가 고래를 삼킨 셈이다.
포르쉐는 이날 폴크스바겐 보통주 1,440만주(4.89%)를 매입하고 전체 보유지분을 35%이상인 35.14%로 높여 관련법에 따라 폴크스바겐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포르쉐는 폴크스바겐 주총에서 대주주 지위를 갖게 됐고, 직원 대표들도 포르쉐 직원평의회와 경영감독위원회에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목표는 지분을 50% 늘리는 것이고, 이번 주식 매입은 이 같은 목표를 향한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포르쉐가 지분을 50%이상 늘려 폴크스바겐을 완전히 인수할 경우, 포르쉐는 일약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 벤트리, 람보르기니, 스카니아 등 10여개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회사로 발돋움 하게 된다.
포르쉐는 연간 10만대를 고가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세계 37위의 규모의 작지만 알찬 기업으로 1931년 공학박사 페르디난트 포르셰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자동차 설계의 천재로 평가 받던 포르셰는 1933년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으로 폴크스바겐의 대표적 모델 '비틀(일명 딱정벌레)'을 설계하는 등 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포르셰의 외손자이자 오랫동안 폴크스바겐의 회장직을 수행했던 페르디난트 피에히 포르셰 대주주는 폴크스바겐과 포르셰를 통합하려던 오랜 꿈의 실현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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