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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생방송 중 '돌발 피켓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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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생방송 중 '돌발 피켓시위'

입력
2008.09.1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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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인 뉴스 앵커의 뒤쪽에서 방송사 노조가 돌발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방송 사상 처음으로 그대로 전파를 탔다.

구본홍 사장의 선임을 반대해온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노종면) 집행부 10여명은 16일 오후 1시부터 17분 동안 방송된 '뉴스의 현장' 의 앵커숏(앵커가 화면에 잡히는 장면) 배경화면에 등장, '공정방송' 'YTN 접수 기도 낙하산은 물러가라'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과 낙하산 사장 반대 이미지를 담은 팻말 등을 손에 들고 노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돌발 시위가 벌어지자 보도국장 직무대행 등 간부들이 메인 스튜디오로 급히 올라와 "방송 갖고 이래서는 안 된다"며 시위를 말렸지만 노조원들은 "공정방송이 더 중요하다"면서 돌발 시위를 계속했다. 이 때문에 스튜디오 안은 한때 노조원과 간부 간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사태는 노조가 뉴스 말미 시위를 종료하면서 마무리됐다.

노조는 "시위는 보안 차원에서 예고 없이 이뤄졌으며 당초 집행부는 침묵 시위를 통해 최대한 조용히 팻말을 방송에 노출하려 했지만 간부들이 이를 막아 소란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10일 총파업을 결의한 YTN 노조는 최근 총파업 전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는 차원에서 뉴스에 등장하는 기자들이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패용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생방송 중 팻말을 들고 벌인 시위는 앞으로 진행할 공정방송 배지 및 리본 패용 투쟁의 신호탄"이라며 "예정대로 17일부터 배지 및 리본을 노조원들이 패용하고 연가 투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YTN 사측은 이날 노조측의 생방송 시위에 앞서 "노조의 투쟁 지침에 따라 기자나 앵커가 방송에서 배지나 리본을 패용할 경우 회사가 관계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 등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사규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사측은 노조의 연가투쟁 계획에 대해서도 "단체협상 결렬 및 노동위원회 조정 등에 따른 연가투쟁이 아니므로 불법 행위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YTN 사태는 사측이 지난 9일 노조위원장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12일 노조원 6명을 추가 고소하고 노조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갈등이 악화돼 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8일 YTN의 방송 중 팻말 노출에 대한 건을 방송분과특위에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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